축의금으로 밥값은 나온다는 말은 예식장과 하객 단위로 보면 대체로 맞지만, 내가 실제로 부담하는 순비용 계산에는 잘 맞지 않습니다. 부모님 하객의 축의금은 부모님 몫이고, 오늘 받은 축의금 중 상당액은 앞으로 내가 돌려줘야 할 돈이기 때문입니다.
순비용은 이렇게 나온다
순비용은 결혼식 관련 총지출에서 나와 배우자 앞으로 들어온 축의금을 뺀 값입니다. 하객 명단은 대개 신랑·신부 쪽과 양가 부모님 쪽으로 나뉘는데, 부모님 하객이 낸 축의금은 부모님에게 가는 게 일반적이라 자녀의 순비용 계산에서는 제외합니다. 반면 식대는 참석한 하객 전원분을 내야 하므로, 부모님 하객이 많을수록 내 축의금 수입과 내가 감당하는 식대 사이의 간극이 벌어집니다.
축의금 수입을 어림잡는 법
관계에 따라 금액대가 다르고, 참석 여부에 따라서도 갈립니다.
직장 동료·지인
참석하지 않고 5만원을 보내는 경우가 많고, 참석하면 5만~10만원 선입니다.친구
친밀도에 따라 5만~10만원, 가까운 친구는 그 이상도 있습니다.친척
10만원 이상이 흔하고 왕래가 잦은 관계면 더 높습니다.
참석 하객은 식대라는 원가가 따라붙고, 미참석 하객은 축의금이 그대로 남습니다. 그래서 몇 명이 오느냐만큼 몇 명이 안 오고 보내느냐도 순비용에 영향을 줍니다.
실제로 얼마가 남는지
결혼식 관련 총지출을 3,500만원(식대 1,200만원과 나머지 2,300만원)으로 잡습니다. 하객 200명 중 나와 배우자 쪽이 130명, 부모님 쪽이 70명입니다. 내 하객 130명 중 100명이 참석하고 30명은 축의만 보냅니다.
참석자 평균 축의금을 7만원, 미참석자를 5만원으로 어림잡으면 나에게 들어오는 축의금은 100 × 7만 + 30 × 5만 = 850만원입니다.
항목 | 금액 |
|---|---|
결혼식 관련 총지출 | 3,500만원 |
나·배우자 하객 축의금 | -850만원 |
순비용 | 2,650만원 |
식대만 놓고 보면 1,200만원 중 850만원이 상쇄됐습니다. 밥값은 나온다는 느낌은 부모님 하객 70명분 축의금까지 합쳐 생각하기 때문인데, 그 돈은 부모님 몫이라 내 계산에는 들어오지 않습니다.
여기서 하객을 250명으로 늘려 축의금 수입을 키우려 해도, 늘어난 50명분 식대 약 300만원이 같이 붙어서 순비용은 크게 줄지 않습니다. 축의금과 식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축의금이 식대를 덮는지는 예식장이 아니라 내 지갑 기준으로 따져야 합니다. 부모님 하객의 축의금은 부모님 몫이고, 오늘 받은 축의금의 상당액은 앞으로 내가 돌려줄 돈입니다.
이 계산에 안 잡히는 것
청첩장을 돌린 만큼, 상대의 경조사에 같은 금액을 돌려줘야 하는 미래의 지출이 생깁니다. 오늘 받은 축의금은 순수입이라기보다 시점이 다른 상환에 가깝습니다. 답례품, 주차 지원, 예식 당일 교통처럼 하객 수에 비례해 늘어나는 부대비용도 총지출에 더 얹힙니다.
